[취재여록] "돈이 없어 못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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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지난 24일(현지시간) 오전 7시 미 뉴저지주에 있는 가든스테이트 플라자.메이시백화점 등이 문을 열자 새벽부터 장사진을 친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러댔다.
그리곤 달리기 경주하듯 매장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왕창세일' 상품을 선점하느라 곳곳에서 실랑이가 빚어졌다.
부딪치고 쓰러지고 환호하고 아우성치고.쇼핑객들은 그렇게 24일 아침을 맞았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미국에선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라고 부른다.
쇼핑객들이 몰려 소매업체의 연간 수지가 이날을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선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1000달러가 넘는 대형 TV를 300달러에 파니 쇼핑객들로선 안사고는 못배긴다.
이렇게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쇼핑에 나선 사람은 1억4000만명에 달한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세일은 계속된다.
따지고 보면 미국처럼 세일이 많은 나라도 없다.
신년맞이 부활절 핼러윈데이 등 무슨 명분이 그리 많은지 특별할인은 연중 내내 계속된다.
그렇다고 꼭 할인상품만 팔리는 것은 아니다.
할인을 하면 오히려 팔리지 않는 고가품 시장은 따로 있다.
2004년 300만달러나 하는 브래지어가 팔린데 이어 올해는 650만달러나 하는 브래지어가 선보였다.
180만달러나 하는 우주여행 선물상품은 내놓자마자 동이 났다.
워런 버핏과 점심 한끼 먹는 데 62만1000달러를 선뜻 내는 사람도 있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렇듯 미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드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있는 사람은 있는대로 쓰고 없는 사람은 없는대로 쓴다.
그러다보니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소비가 경기급랭을 막고 있다.
한국에선 돈을 쓰고 싶어도 분위기상 맘대로 쓰지 못해서 속앓이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차라리 해외에 가서 쓰고 오거나 눈치 보느니 부동산에다 묻어두자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경제성장에 대한 소비의 기여도는 60%를 넘는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는 경기침체를 막을 수 없다.
그런데도 참여정부 초기부터 시작된 '지갑 타령'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니 문제치곤 큰 문제인 것 같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그리곤 달리기 경주하듯 매장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왕창세일' 상품을 선점하느라 곳곳에서 실랑이가 빚어졌다.
부딪치고 쓰러지고 환호하고 아우성치고.쇼핑객들은 그렇게 24일 아침을 맞았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미국에선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라고 부른다.
쇼핑객들이 몰려 소매업체의 연간 수지가 이날을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선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1000달러가 넘는 대형 TV를 300달러에 파니 쇼핑객들로선 안사고는 못배긴다.
이렇게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쇼핑에 나선 사람은 1억4000만명에 달한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까지 세일은 계속된다.
따지고 보면 미국처럼 세일이 많은 나라도 없다.
신년맞이 부활절 핼러윈데이 등 무슨 명분이 그리 많은지 특별할인은 연중 내내 계속된다.
그렇다고 꼭 할인상품만 팔리는 것은 아니다.
할인을 하면 오히려 팔리지 않는 고가품 시장은 따로 있다.
2004년 300만달러나 하는 브래지어가 팔린데 이어 올해는 650만달러나 하는 브래지어가 선보였다.
180만달러나 하는 우주여행 선물상품은 내놓자마자 동이 났다.
워런 버핏과 점심 한끼 먹는 데 62만1000달러를 선뜻 내는 사람도 있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렇듯 미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고는 못배기게 만드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있는 사람은 있는대로 쓰고 없는 사람은 없는대로 쓴다.
그러다보니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소비가 경기급랭을 막고 있다.
한국에선 돈을 쓰고 싶어도 분위기상 맘대로 쓰지 못해서 속앓이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차라리 해외에 가서 쓰고 오거나 눈치 보느니 부동산에다 묻어두자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경제성장에 대한 소비의 기여도는 60%를 넘는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는 경기침체를 막을 수 없다.
그런데도 참여정부 초기부터 시작된 '지갑 타령'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니 문제치곤 큰 문제인 것 같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