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상선은 3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에 대한 구주주 청약을 완료했다.

이번 청약에는 현대상선의 지분 17.6%를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527억원을, 지분 7.87%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삼호중공업이 236억원을 투입키로 했다.지분율 8.3%의 현대건설도 참여했다.

주주 대부분이 청약에 참여함에 따라 지분율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이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상환우선주를 발행키로한 만큼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참여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분율 확보를 통해 현대그룹을 견제하기 위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달초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했다 팔지못한 물량과 구주주 배정 물량을 오는 12월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들에게 배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제3자 배정을 실시할 전망이며, 이는 우호세력에게 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경우 현대상선측의 지분율이 높아져 사실상 경영권을 굳히게 된다.

현대상선은 유상증자와 이번 상환주 발행 등을 통해 약 2조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