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가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에도 불구하고 29일 제2차 궐기대회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또 다시 경찰과의 대규모 총돌사태가 우려된다.

범국본은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9일 서울을 포함해 부산과 대구,광주,전주,제주 등 8곳에서 평화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불법집회를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28일 오전 전국 지방경찰청장 화상 회의를 열고 전.의경 및 경찰관 5만여명을 동원해 집회를 사전 차단한다고 밝혔다.

김철주 경찰청 경비국장은 "지난 22일 범국본 주최 집회가 관공서 방화,기물 파손 등 불법 폭력시위로 얼룩진 전례로 볼 때 29일 집회 역시 불법 폭력시위로 변질될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범국본의 주요 참가단체 중 하나인 민주노총도 2차 궐기대회 당일인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3일간 전면 총파업을 벌이고 3차 궐기대회가 열리는 다음 달 6일에도 전면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등 민노총 산하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29일 오후 4시간 동안 생산라인을 중단시킬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찰청은 지난 22일 벌어진 한.미 FTA 저지 궐기대회 폭력사태와 관련, 주최측 관계자 42명에 대한 체포영장이 모두 발부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집행부와 각 지역별 농민회 간부들에 대해 검거전담반을 편성, 신병 확보에 나섰다.

문혜정·울산=하인식 기자·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