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강세장을 일컫는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12월 증시 전망은 1400선의 지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데 모아진다.

최고점은 지난 5월의 연중 최고치(1464) 근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매물,환율 하락 등의 악재가 힘을 발휘해 주가가 1400선으로 떨어질 경우 매수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에 대한 관심도 권했다.

코스닥의 경우 600선 근처에서 지지되며 동반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 1400선 지지받으며 최고가 도전

대부분 전문가들은 12월 중 코스피지수의 저점을 1390~1400으로 예상했다.

기업 수익 개선에 대한 강한 신뢰감이 형성되며 주가가 외부 변수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4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인 매수차익거래잔액 청산이 최대 변수지만 상승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000억~1조원의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예상되지만 양호한 시장체력을 감안하면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고점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지만 전 고점인 1460선 근처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다.

SK증권은 "외국인의 보수적인 시각이 부담스럽지만 경쟁력을 갖춘 선도 업체들이 장을 주도하며 전 고점(1464) 근처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12월 중 고점을 1480,메리츠증권은 1500으로 예상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팀장은 "기업 수익 개선 흐름이 좋아지고 있다"며 "연말 산타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에는 12월 주가가 전통적으로 강했다는 경험도 들어있다.


1975~2005년 31년간 12월 주가상승률은 평균 1.5%였으며 12월 주가가 1월보다 상승한 해의 경우는 4.5%에 달했다.

◆ 내수주와 중소형주 유망

특히 올 연말장엔 내수주가 빛을 볼 것이란 의견이 많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수출주가 위축되는 사이 내수주가 돋보이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주도 대부분 증권사가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금융주가 4분기 이후 강한 이익 개선 추세를 보이며 내년 20% 안팎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소형주에 대한 추천이 많았다.

대신증권은 "연말 결산을 앞둔 펀드들의 수익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도 "대형주가 주춤하는 새 중소형주가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