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들을 피해 27일 '역주행'으로 첫 출근했던 정연주 KBS 사장이 28일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KBS 사장 비서실과 홍보실에서는 정사장의 일정과 관련,"오후 4시 현재까지 회사에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거취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계에서는 노조원들과의 단순한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는지 아니면 정식 사퇴를 위한 예비수순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오전 6시부터 KBS 노조원들은 전날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주차장 출구쪽에 카니발 승합차를 대기시키는 등 일찌감치 정 사장의 출근을 봉쇄했다.

청원경찰들이 승합차를 치우자 노조원들은 또 다른 녹색 승합차를 이용해 주차장 '입구'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들과 청원경찰들 간에 가벼운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 사장의 임명을 반대해온 한나라당도 "청와대가 정연주 사장 임명을 강행한 건 코드방송을 통한 재집권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임명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