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인 스위스 군대는 주머니용 '스위스칼'을 발명하고 교황을 호위하며 1798년 이래 한 번도 적진으로 행군하지 않은 군대다.

그런 스위스군이 나름의 역할 찾기에 부심하다가 최근 기업 사무실을 새 목표물로 삼고 공략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스위스군은 지난해 말부터 기업을 상대로 나흘짜리 경영학 강의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림 같은 루체른 호숫가의 군 기지에서 전투복 차림의 육군 장교들이 1245달러의 수강료를 받고 기업 간부들에게 의사결정,리더십 등의 강의를 하는 것이다.

'리더십 전수'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TV에서 방영되는 '서바이벌 게임'과 흡사하다.

지멘스 등 유명 기업 간부들은 군 벙커에 머물면서 군사적 실제 상황을 토대로 만들어진 가상 임무를 해결해야 한다.

거의 36시간을 잠을 설쳐가며 해답 찾기에 골몰하는가 하면 비상식량 속에 들어있는 청량음료와 초콜릿으로 졸음을 쫓기도 한다.

먼저 군 교관이 참가자들에게 △입문 △방향 설정 △개념 정립 △계획 수립 △명령 등 5단계 문제해결법을 가르쳐준다.

소형 보트로 옮겨 탄 참가자들이 함께 노를 저어 루체른 호숫가에 있는 벙커로 건너가면 새로운 임무가 주어진다.

'공중 납치된 여객기 구조계획' 등인데 앞서 5단계 해결법을 적용해 구조계획을 세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