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은 제 43회 '무역의 날'이다.

무역의 날을 맞아 살펴본 우리 무역은 실로 역동적이다.

먼저 양적인 측면에서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압축성장을 이뤄냈다.

수출이 1억달러를 넘어선 후 지금까지 42년간 우리 수출의 연평균 증가율은 자그마치 21%에 달했다.

2004년 수출이 2000억달러를 넘어선 지 불과 2년 만에 3000억달러를 넘어섰는데 이 또한 세계적인 기록에 해당된다.

질적인 면에서도 큰 성과를 이뤘다.

지난 1960년대에 가발 합판 등에 의존했던 수출상품이 섬유 경공업제품을 거쳐 이제는 반도체 자동차 선박 무선통신기기를 비롯한 고기술,자본집약적 상품위주로 고도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산업은 세계시장에서 내로라하는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우리처럼 주력산업이 고루 경쟁력을 갖춘 나라는 드물다.

수출 3000억달러 달성이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이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선진국 진입 국면에 다다르고 있다는 데 있다.

우리보다 먼저 수출 3000억달러를 넘어선 나라는 10개국인데 이 중 중국을 제외한 9개국은 모두 1인당 국민소득이 2만5000달러를 웃돌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88년에 3000억달러를 돌파했는데,이 시점에서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섰다.

일본은 1991년에 30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8000달러에 달했다.

수출규모와 국민소득이 똑같은 비율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하더라도 수출 3000억달러 달성은 우리에게도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보여주는 길조임이 분명하다.

이제 정부와 무역업계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역 1조달러'다.

우리가 노력한다면 2011년에 이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을 고려할 때 무역 1조달러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출증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중 하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산업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산업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는 만큼 차세대 성장산업을 육성해야 할 시점이다.

수출저변 확대도 긴요하다.

남다른 기술력과 해외마케팅 능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육성해 수출저변을 넓히는 것은 무역 1조달러 달성뿐만 아니라 고용 창출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자유무역협정(FTA)도 수출에서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인프라가 된 상태다.

일각에선 "10년 후면 전세계 교역의 70% 이상이 FTA를 적용받는 거래가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한·미 FTA를 시작으로 주요 교역 파트너와 FTA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