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비스타에 요구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29일 도이체방크는 윈도비스타 프리릴리즈 버전을 설치해 시연해본 결과 1GB D램으로는 제한적인 기능만을 운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23~1.73GB D램과 2GB 이상의 D램 등 용량이 커질수록 구동이 더 쉬웠다는 설명이다.

당초 윈도비스타 구동에 필요한 D램 용량은 1GB 정도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으며, 일부에서는 이미 출시된 대부분의 PC에 1GB D램가 탑재돼 있어 추가적인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었다.

도이체는 또 낸드플래시를 캐시메모리로 사용할 경우 시스템 운용 등의 측면에서 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윈도비스타가 출시될 경우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는 "D램과 낸드, HDD의 가격 경쟁력 등을 함께 감안할 때 PC 업체들은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면에서도 차별화할 수 있는 여력이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이체방크는 "내년 공급과잉 지속 우려가 남아있기는 하나 하반기 회복을 대비해 D램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윈도비스타 출시로 내년 D램 수요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하반기에는 공급 과잉도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과잉으로 가격은 떨어질 수 있으나 PC 출하 증가율이 12%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낸드의 경우 공급과잉률이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가 특히 고통스러울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이후에나 수급 밸런스가 맞춰질 것으로 점쳐지고 애플의 아이폰이나 플래시 기반의 비디오 아이팟 등이 수요 측면에서 '와일드카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