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 시절 유명 휴양지로 손꼽힌 아제르바이잔 중앙의 나프탈란 지역.바위와 나무,녹슨 공업 장비만이 가득한 척박한 이곳에 새로운 산업이 등장했다.

관절염과 건선 등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난 '원유 목욕'이 바로 그것.

이곳에 사는 라밀 푸투코프씨(25)는 자동차 기름 냄새가 풍기는 원유가 가득 채워진 욕조에 들어가 온몸을 문질러 각질을 벗겨내면서 "아주 좋다"는 말을 연발했다.

유전지대로 잘 알려진 나프탈란에서는 한때 원유 목욕이 크게 유행, 성수기였던 1980년대에는 한해에만 7만5000명이 원유 목욕을 위해 이곳을 방문한 적도 있다.

그러나 1998년 인근 나고르노 카라바흐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계의 전쟁이 발생하면서 정부의 여행 금지 조치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하지만 최근 이 목욕법이 다시 인기를 끌면서 나프탈란에 1년 전 원유 목욕 시설인 '헬스센터'가 처음 개장한 데 이어 한 곳이 공사 중이며 또 다른 두 곳은 계획 단계에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