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용당동에 위치한 페인트회사 PPG코리아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일감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경영 성적도 올 3·4분기까지 매출 1600억원을 기록,지난해 전체 매출 1560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연말까지는 매출이 1800억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내친 김에 오는 2010년까지 연간 매출 3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PPG코리아의 이 같은 성장 배경은 바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이다.

페인트 접착력과 광택이 뛰어나 자동차의 경우 차체 부식을 막아 주는 것은 물론 제품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다른 산업에 비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및 선박 등의 제조업체에 제품의 태반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높은 수준의 품질을 요구하는 자동차 도료가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7월 대표로 취임한 마이클 하팅스 사장(46)은 "자동차 코팅제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고 전자 정보통신 선박 항공기 등 고부가 분야의 페인트도 추가 개발하고 있어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83년 한·미 합작사인 동주산업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지난 7월 미국 PPG사가 한국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PPG코리아로 재탄생했다.

하팅스 사장은 "해외 공장에 나가 기술을 이전할 정도로 우수한 직원들이 많아 미국 본사와의 네트워크 형성시 시너지 효과가 기대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임직원 수는 457명.부산 본사와 천안 제2공장 및 부평 영업사무소를 기반으로 수출 20%,내수 80%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선 주로 GM대우자동차에,해외에서는 현대와 쌍용자동차 등에 공급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