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제철을 맞은 고등어와 오징어 가격이 큰 폭의 상승·하락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29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고등어(상품·上品·10㎏)의 도매값은 3만4000원으로 작년 같은 날보다 26%가량 오른 반면,물오징어(상품,6㎏)의 도매값은 2만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10%가량 떨어진 것.이달 들어 9일과 16일에 비해 고등어 도매값은 각각 102%,45%가량 올랐고 물오징어 도매값은 같은 기간 31%,11% 내려앉았다.

윤영돈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조사분석팀 과장은 고등어값의 이상 급등에 대해 "올해는 윤달로 인해 수온 진폭이 커진 데 따른 조업 환경 불안정으로 지난 10월 고등어 어획량이 1만105t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2%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물오징어는 본격적인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구룡포 등지의 그물조업이 원활해져 반입물량 증가와 올 초 원양어업 호조 등으로 어획량이 50%가량 증가,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이들 수산물을 취급하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할인점) 등 유통점포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고등어 매장에선 소매값 상승폭 줄이기에 부심하는 반면 물오징어는 이달 초보다 소비자 판매가를 마리당 100∼200원가량 낮춘 1500원 선에 팔고 있다.

이홍덕 신세계이마트 수산팀 과장은 "이번 주부터 고등어(상품·한마리)를 매대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가량 오른 2980원에 팔고 있다"며 "다음 달까지 가격이 계속 오르면 냉동 비축한 물량을 풀어 판매가를 낮출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최정화 국립수산과학원 자원연구팀 연구원은 "선주들이 수온 불안정과 고유가를 이유로 고기잡이에 확실한 날이 아니면 배를 띄우지 않아 고등어 어획량이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겨울 추위가 본격화되면 해상 온도가 낮아져 제주도 등 주요 어장에 고등어 떼가 몰려들 전망이어서 어획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또 "오징어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어획량이 충분한 데다 비축물량도 넉넉해 최소한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