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캐스트(대표 이보선)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전문 기업을 표방하면서 디지털 셋톱박스와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을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다.

홈캐스트의 직원 120여명 가운데 46%는 R&D(연구개발) 인력이다.

직원 10명 중 4명 이상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설립 5년 만에 매출액 1200억원을 달성한 홈캐스트는 지난해 5월 무역의날에 '1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올해는 환율 하락과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유럽시장에서 올 한 해 동안 준비한 IP 및 HD셋톱박스의 판매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형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다각적인 영업망 구축도 전망을 밝게 해준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홈캐스트는 세계 셋톱박스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13위 기업이다.

내년도 목표는 세계 10위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것.

셋톱박스의 핵심기술 중 하나는 수신제한시스템(CAS) 라이선스 확보다.

홈캐스트는 전 세계 8개 CAS 라이선스 가운데 6개를 확보하고 있다.

꾸준한 기술개발로 MHP(양방향),PVR(개인영상 재생기),HD(고화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방송통신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DMB+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일체형 '티버스'(TVUS) 브랜드를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티버스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한국형 DMB 표준이 독일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표준으로 채택돼 시험방송에 들어간 만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유럽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독일법인을 설립하고 유통망을 구축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향후에는 내비게이션과 와이브로 등 다양한 컨버전스 기능이 추가된 후속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보선 대표는 "기존 디지털 셋톱박스 수출로 구축한 해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내수시장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으로의 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그간 방송통신 분야에서 축적해 온 기술을 바탕으로 DMB와 PMP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IMS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은 2009년까지 연평균 1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IPTV용 셋톱박스 역시 연평균 49.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따라서 홈캐스트는 디지털 방송시장이 성숙기를 맞아 저가형에서 고가형 셋톱박스로 교체되고 있는 북미 서유럽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티버스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이 제품의 해외시장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02)2142-3678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 이보선 대표 인터뷰 >

"올 한 해가 움츠린 개구리였다면 내년에는 펄쩍 뛰어 오르는 해로 만들겠습니다."

이보선 홈캐스트 대표는 "지난 3월 독일 유력 언론에 우수제품 1위로 선정될 만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높여왔다"며 "하지만 올해는 중국 저가제품과 환율 하락 등의 여파로 기대 이하의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홈캐스트는 셋톱박스 부문에서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13위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회사측은 이 같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PMP)와 홈서버 및 홈네트워크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 DMB와 PMP가 결합된 제품시장이 올해보다 3배 이상 성장한 60만대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소비자를 파고드는 마케팅 전략을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형 DMB 표준이 일부 유럽국가에서 표준으로 채택돼 시험방송에 들어간 상태여서 수출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홈캐스트는 내년을 셋톱박스 분야 최대 시장인 미주 시장에 진출하는 해로 만들기로 했다.

이 대표는 "내년엔 펄쩍 뛰어오르는 개구리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