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블루오션이 내일은 레드오션으로 바뀝니다. 수익을 낳는 시장에는 경쟁자들이 밀려들게 마련이니까요. 이때 우리는 방어전략을 펴지 않습니다. 기존 시장을 내주고 새 시장을 개척합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만난 '태양의 서커스' 마이클 볼링브로크 경영담당 수석부사장의 자신감이다.

기존 서커스에 퍼포먼스와 음악 연극 발레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등 온갖 요소를 결합해 만든 신개념 쇼인 '태양의 서커스'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경쟁 없는 시장을 창출한 블루오션 공연의 대표격으로 주목받아 왔다.

볼링브로크 부사장은 "올 한 해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전 세계에서 13종의 쇼를 통해 매출 6500억원,순익 2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볼링브로크 부사장은 '태양의 서커스'에서는 똑같은 공연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설 공연되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 'KA'(카)가 1850억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최첨단 기술로 쇼의 지평을 넓혔다면 또 다른 버전인 '러브'에서는 비틀스의 히트곡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성인버전의 에로틱 서커스 '주메너티'를 통해 섹스에 대한 선입견을 타파하고자 시도했고 내년 3월 한국에서 공연될 '퀴담'은 현대인의 외로운 삶을 빼어난 서정성과 몸짓으로 풀어낼 것"이라며 "이 모든 노력의 지향점은 지상 최고의 쇼를 선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커스쇼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이질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기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25년간 전 세계에서는 인터넷의 확산과 여행자유화 등으로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덕분에 몇 년 전 한국의 '난타'가 브로드웨이에 진입할 수 있었고 이번에 '퀴담'이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는 '퀴담'의 흥행을 낙관했다.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에서 12주간 24만명을 끌어들인 것을 볼 때 '퀴담'은 10주간 18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것이란 예상이다.

'퀴담'은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이미 흥행에 성공했다.

"아시아는 서커스쇼의 신흥 시장입니다. 2008년 도쿄와 마카오에 상설 공연장을 개관할 계획입니다. 한국에도 장기적으로 상설 공연장을 짓고 싶습니다."

몬트리올(캐나다)=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