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리눅스진영에 '트로이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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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운영체계(OS) 독점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달 초 세계 최대 리눅스 업체인 노벨과 제휴를 맺었다.
목적은 하나의 컴퓨터에서 윈도도 사용하고 리눅스도 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29일 "MS가 리눅스 진영에 트로이목마를 들여놨다"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냈다.
MS가 노벨과 제휴를 맺은 직후만 해도 MS가 리눅스 진영과 손을 잡았다며 반기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그러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노벨(수세리눅스)을 제외한 모든 리눅스 사용자에게 MS는 여전히 특허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단초가 됐다.
리눅스는 공개 소프트웨어다.
윈도와 달리 개발자가 라이선스를 독점하는 게 아니라 소스코드(소프트웨어 설계도)가 공개돼 있어 누구든지 이를 활용해 새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
MS가 노벨 이외의 모든 리눅스 사용자에게 계속 특허권을 주장하겠다는 것은 노벨을 볼모로 잡고 리눅스 진영과 싸우겠다는 얘기다.
소프트웨어진흥원 보고서도 이 점을 지적했다.
진흥원은 MS와 노벨의 제휴에 대해 '리눅스 진영을 껴안는 플랫폼(컴퓨터 OS) 양립 전략이 아니라 플랫폼 확장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 "MS가 노벨에 1억달러나 안겨주며 노린 것은 리눅스 진영을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하는 데 필요한 근거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MS와 손을 잡은 노벨이 당장은 MS의 마케팅과 보호막 때문에 무사하겠지만 결국엔 MS에 먹힐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노벨은 MS와 제휴함으로써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넘겼다"고 표현했다.
두 회사의 제휴를 '트로이목마'에 비유한 진흥원의 분석과 똑같은 얘기다.
스티브 발머가 리눅스 진영에 계속 특허권을 주장하겠다고 밝힌 직후 론 호세피안 노벨 대표는 "MS가 리눅스 진영에 특허권을 주장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MS와 노벨의 '허니문'은 벌써 끝났는가.
두 회사의 제휴를 '윈도와 리눅스의 화해'라며 반겼던 리눅스 진영은 분노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목적은 하나의 컴퓨터에서 윈도도 사용하고 리눅스도 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29일 "MS가 리눅스 진영에 트로이목마를 들여놨다"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냈다.
MS가 노벨과 제휴를 맺은 직후만 해도 MS가 리눅스 진영과 손을 잡았다며 반기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그러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노벨(수세리눅스)을 제외한 모든 리눅스 사용자에게 MS는 여전히 특허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단초가 됐다.
리눅스는 공개 소프트웨어다.
윈도와 달리 개발자가 라이선스를 독점하는 게 아니라 소스코드(소프트웨어 설계도)가 공개돼 있어 누구든지 이를 활용해 새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
MS가 노벨 이외의 모든 리눅스 사용자에게 계속 특허권을 주장하겠다는 것은 노벨을 볼모로 잡고 리눅스 진영과 싸우겠다는 얘기다.
소프트웨어진흥원 보고서도 이 점을 지적했다.
진흥원은 MS와 노벨의 제휴에 대해 '리눅스 진영을 껴안는 플랫폼(컴퓨터 OS) 양립 전략이 아니라 플랫폼 확장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 "MS가 노벨에 1억달러나 안겨주며 노린 것은 리눅스 진영을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하는 데 필요한 근거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MS와 손을 잡은 노벨이 당장은 MS의 마케팅과 보호막 때문에 무사하겠지만 결국엔 MS에 먹힐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의 한 전문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노벨은 MS와 제휴함으로써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넘겼다"고 표현했다.
두 회사의 제휴를 '트로이목마'에 비유한 진흥원의 분석과 똑같은 얘기다.
스티브 발머가 리눅스 진영에 계속 특허권을 주장하겠다고 밝힌 직후 론 호세피안 노벨 대표는 "MS가 리눅스 진영에 특허권을 주장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MS와 노벨의 '허니문'은 벌써 끝났는가.
두 회사의 제휴를 '윈도와 리눅스의 화해'라며 반겼던 리눅스 진영은 분노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