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S(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가 시가총액의 7배에 육박하는 대규모 해외 미수채권 회수작업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공시가 나가면서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KDS는 29일 공시를 통해 KDS-USA에 대한 해외 미수채권금액을 1790억원으로 확정하고 이를 미국 관할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KDS는 2002년 KDS-USA를 상대로 "제품 결제대금을 갚으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그동안 금액이 확정되지 않아 소송이 진행되지 못했었다.

KDS는 최근 미국의 대형 로펌인 필스버리 윈스롭과 계약을 맺는 등 소송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DS-USA는 당초 KDS와는 상관없는 미국계 전자제품 유통업체로 KDS의 LCD TV와 PDP TV를 수입해 팔아왔다.

KDS 제품 판매 강화를 위해 KDS-USA로 이름을 바꿨으며 지금은 중국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KDS 관계자는 "그동안 채무 이행을 다했다거나 이행할 만한 채무가 없다는 둥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지급을 거절해왔다"고 설명했다.

KDS의 미수채권 규모는 이 회사 자기자본(220억원)의 8배를 웃돌고 시가총액(266억원)의 7배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부 승소만 하더라도 수백억원대의 특별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승소 가능성과 KDS-USA의 채무 변제 능력 등이 변수다.

KDS 관계자는 "필스버리와 같은 대형 로펌과 계약을 맺은 것은 채권 회수가 상당부분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며 "100% 승소 하면 좋겠지만 10~20%만 회수한다고 하더라도 회사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DS는 경영난에 빠져 한때 법정관리 상태에 있다가 2003년 졸업했으며 지난해 삼양건설산업과 이종훈 회장이 인수했다.

최대주주 지분율은 24%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