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기업들 '먹잇감'서 '포식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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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마켓(신흥시장) 국가들의 서방기업 사냥이 가속화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과거 서방기업들의 '먹잇감'이 되던 신흥시장 기업들이 이제는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거꾸로 '포식자'로 변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신흥시장 기업의 외국기업 인수 규모는 올 들어 180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전체(1200억달러)보다도 50% 늘어났다.
건수 기준으로도 올 들어 현재까지 1634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1625건)를 넘어섰다.
이 같은 해외기업 인수는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국별로는 중국과 인도 중동국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경우 올 들어 현재까지 발표한 해외기업 인수 건은 모두 15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금액보다도 50% 이상 많아진 것이다.
인도 기업들 역시 올해 200억달러에 달하는 해외 인수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45억달러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동 기업들의 외국기업 사냥은 전년에 비해 규모면에서 다소 주춤해졌으나 여전히 미국기업 인수에는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FT는 신흥시장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기업인수에 나설 경우 수년 내로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새로운 '스타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트랙터 메이커로 자동차와 IT서비스도 하고 있는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제약업체 시플라,란박시 등을 꼽았다.
중국 기업 중에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해운업체 코스코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신흥국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의 상당부분은 석유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 확보와 관련돼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경우 이 부문에 집중돼 있다.
인도의 타타그룹이 지난 10월 100억달러를 들여 네덜란드와 영국 합작 철강업체인 코러스를 인수한 것도 천연자원 확보와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기업인수가 활용되고 있다.
중국 레노보가 IBM의 PC 사업부문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해외기업 인수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조사업체인 BCG가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일부 지분인수 등 전략적 투자는 대체로 성공을 거둔 반면 완전한 타 회사 인수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기업이 속한 나라의 문화와 고객,경쟁체제,규제환경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FT는 대만의 전자업체 벤큐가 지멘스로부터 사들인 휴대폰 비즈니스를 1년도 안돼 포기한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고 지적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 "과거 서방기업들의 '먹잇감'이 되던 신흥시장 기업들이 이제는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거꾸로 '포식자'로 변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신흥시장 기업의 외국기업 인수 규모는 올 들어 1800억달러에 달해 지난해 전체(1200억달러)보다도 50% 늘어났다.
건수 기준으로도 올 들어 현재까지 1634건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1625건)를 넘어섰다.
이 같은 해외기업 인수는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국별로는 중국과 인도 중동국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경우 올 들어 현재까지 발표한 해외기업 인수 건은 모두 15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금액보다도 50% 이상 많아진 것이다.
인도 기업들 역시 올해 200억달러에 달하는 해외 인수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45억달러와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동 기업들의 외국기업 사냥은 전년에 비해 규모면에서 다소 주춤해졌으나 여전히 미국기업 인수에는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FT는 신흥시장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기업인수에 나설 경우 수년 내로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새로운 '스타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트랙터 메이커로 자동차와 IT서비스도 하고 있는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제약업체 시플라,란박시 등을 꼽았다.
중국 기업 중에는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해운업체 코스코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신흥국 기업들의 해외기업 인수의 상당부분은 석유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 확보와 관련돼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경우 이 부문에 집중돼 있다.
인도의 타타그룹이 지난 10월 100억달러를 들여 네덜란드와 영국 합작 철강업체인 코러스를 인수한 것도 천연자원 확보와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진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기업인수가 활용되고 있다.
중국 레노보가 IBM의 PC 사업부문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해외기업 인수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조사업체인 BCG가 중국 기업의 해외 인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일부 지분인수 등 전략적 투자는 대체로 성공을 거둔 반면 완전한 타 회사 인수는 그리 성공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기업이 속한 나라의 문화와 고객,경쟁체제,규제환경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FT는 대만의 전자업체 벤큐가 지멘스로부터 사들인 휴대폰 비즈니스를 1년도 안돼 포기한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고 지적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