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는 '삼각 비만',20∼30대는 '통나무형 비만',40대 이후는 '통나무형 비만'과 '역삼각 비만'.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29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개최한 'Size Korea 2006'을 통해 내놓은 한국인 남성의 비만 유형이다.

산자부는 "2003년부터 국민 2만여명의 신체 치수를 조사해 비만의 형태를 살펴보니 이처럼 연령대별로 비만의 패턴이 다르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만 상태인 10대 남자 청소년의 경우 허벅지 등이 두꺼운 하체 비만을 뜻하는 '삼각 비만'이 68.1%에 달했다.

20∼30대 비만 남성 중에선 각 신체부위에 고르게 살이 많고 특히 팔과 겨드랑이 부분이 두꺼운 '통나무형 비만'이 50.9%로 파악됐다.

40대 이상의 비만 남성 중에선 '통나무형 비만'과 더불어 다리는 짧고 어깨는 넓으며 복부에 살이 많은 '역삼각 비만'도 적지 않았다.

40∼50대의 경우 '통나무형 비만'과 '역삼각 비만'이 각각 45.7%와 36.3%였으며,60대는 이 비율이 각각 42.2%와 38.3%였다.

상체나 하체 모두 거대한 비만을 지칭하는 '슈퍼사이즈 비만'은 10대와 20∼30대는 각각 13.2%와 10.7%로 심심찮게 발견됐지만 40대 이후엔 그 비율이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여성의 경우 30대 이하 젊은 여성일수록 '삼각 비만'이 많았고,40대 이상에선 어깨는 좁고 어깨 아래가 두툼한 '맥주병형 비만'이 증가했다.

10대 비만 여성 청소년 중 70.6%가 '삼각 비만'이었으며,20∼30대 비만 여성 가운데도 '삼각 비만'이 56.4%에 이르렀다.

하지만 40대 비만 여성의 경우 '삼각 비만'은 '역삼각 비만''항아리형 비만' 등과 마찬가지로 23%로 비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역삼각 비만'은 배가 나오고 어깨가 넓은 비만 유형이며 '항아리형 비만'은 하체에 비해 복부와 가슴이 특히 뚱뚱한 비만을 말한다.

오히려 '맥주병형 비만'이 29.1%로 가장 많았다.

60대 비만 여성 중에선 '맥주병형 비만'이 49.4%,'항아리형 비만'이 25.3%였다.

산자부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 연령이 높아질수록 하체 비만에서 복부 및 상체 비만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자부는 이 같은 비만 유형 분석이 비만 인구를 위한 의복 제작이나 자동차 핸들,특수 안전벨트 등 생활용품 생산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산자부는 이날 전국의 휠체어 사용자와 지체장애인 7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본 인체지수와 근력,신체 동작 범위 등 257개 항목에 걸친 측정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