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즐기던 휴대폰 게임이 여럿이 함께 즐기는 네트워크 게임으로 진화한다.

SK텔레콤은 29일 데이터 송·수신 시간을 대폭 줄이는 기술 개발을 끝내고 신개념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비롯해 3차원(3D) 대전게임,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등 30여종의 다양한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세계 최초로 유·무선 연동 네트워크 게임도 선보인다.

신원수 SK텔레콤 콘텐츠사업본부장은 "기존 싱글게임에 한정돼 있던 휴대폰 3D게임이 네트워크 게임으로 출시될 뿐 아니라 온라인게임에 뒤지지 않는 화려한 그래픽과 특수효과도 선보여 휴대폰 이용자들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일반인이 쉽게 즐길 수 있는 플래시 네트워크 게임도 수십 종 내놓을 예정이며 특히 내년 초 유·무선 연동 게임 'L.O.D(Lord of D)'가 나오면 휴대폰 사용자와 PC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네트워크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이 가능해진 것은 무선 네트워크의 '레이턴시(latency)' 딜레마가 해결됐기 때문.레이턴시란 휴대폰에서 게임 서버로 신호를 보내고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SK텔레콤은 현재 0.3~0.5초인 송·수신 시간을 평균 0.2초,최대 0.15초까지 줄여 네트워크 게임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신 본부장은 "이 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기존 무선망에서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장르의 네트워크 게임을 모두 서비스할 수 있게 됐고 나아가 유선으로 연결된 PC와 무선 휴대폰도 연동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게이머들의 통신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게임 전용 데이터 통화료 정액제인 '넷게임 정액제'(월 4900원)도 내놓기로 했다.

게임별로 부과하는 정보 이용료는 1일,7일,15일,30일,월정액으로 다양화해 고객이 선택하게 할 계획이다.

부분 유료화 게임의 경우는 정보 이용료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이번에 나온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은 2004년 하반기 이후 출시된 단말기라면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이용자의 경우 11월 말 현재 약 800만명이 휴대폰을 바꾸지 않고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 환경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휴대폰 기능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