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형펀드 잔액이 3개월째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자금 유입이 단기 채권형펀드로 집중되고 있어 근본적인 자금 흐름의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2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채권형펀드 설정 잔액은 9월 이후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유입 속도가 빨라져 10월11일 49조3215억원이던 채권형펀드 설정 잔액은 지난 27일 현재 52조2013억원으로 한달보름 새 3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단기 채권형펀드로만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단기 채권형펀드 설정 잔액은 10월11일 이후 2조8790억원 늘어난 반면 장기 펀드는 328억원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정부나 생명보험사 등 일부 기관이 연말을 앞두고 자금을 집행하면서 잔액이 불어나고 있지만 대부분 단기 운용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경업 대투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시장의 상승 탄력이 둔화하고 장기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자 기관들이 보유 자금을 짧은 기간 안정되게 운용하기 위해 단기 채권형펀드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 지준율이 높아지는 다음 달이 되면 자금 흐름이 좀 더 명쾌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 채권형펀드는 가입 6개월 이내에 환매하더라도 별도의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