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청와대,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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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형국이다.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치 불개입을 촉구하면서 대통령의 탈당까지 공론화하고 있는 데 대해 청와대가 정면 반발하며 사실상 결별을 공식화하고 나선 것이다.
양측의 갈등은 여당 내 친노·비노세력의 결별로 이어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당·청 정면 충돌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29일 "대통령은 정치에 전념할 일이 없다.
일관되게 당·정 분리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당무에 관여하지 않고 국정에 전념해왔다"며 "당무에 관여하느라 국정운영을 안 하는 듯한 뉘앙스로 이야기되는 것은 사실관계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실장의 발언은 전날 김한길 원내대표가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한 데 대해 정면 반박한 것으로,당·청 관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정치는 당이 맡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당이 국정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밝혔고,김한길 원내대표도 "정치는 당이 맡겠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저녁 열린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는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한 중진의원은 "비대위원들은 대통령이 탈당할 것으로 보고 이제 시점과 절차,방법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조만간 노 대통령을 만나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이 다음 달 3일부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할 예정이어서 출국 전에 매듭을 짓자는 여론도 적지 않다.
한편 고건 전 총리는 "남은 임기 동안 초당적으로 국정에 전념하기 위해 거국적인 정부체제를 갖춘다고 할 때에는 당적 정리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상하는 결별론
당내 통합신당파와 친노그룹에서도 "합리적 결별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친노직계인 이화영 의원은 "비대위가 전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비대위를 해산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정체성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신당파로 분류되는 양형일 의원도 "현 상태대로 열린우리당 의원 139명이 다 같이 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렇게 가서도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
정책적 이념적 차이가 분명했던 분들은 갈라설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결별 불가피론을 제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치 불개입을 촉구하면서 대통령의 탈당까지 공론화하고 있는 데 대해 청와대가 정면 반발하며 사실상 결별을 공식화하고 나선 것이다.
양측의 갈등은 여당 내 친노·비노세력의 결별로 이어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당·청 정면 충돌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29일 "대통령은 정치에 전념할 일이 없다.
일관되게 당·정 분리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당무에 관여하지 않고 국정에 전념해왔다"며 "당무에 관여하느라 국정운영을 안 하는 듯한 뉘앙스로 이야기되는 것은 사실관계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실장의 발언은 전날 김한길 원내대표가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한 데 대해 정면 반박한 것으로,당·청 관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정치는 당이 맡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당이 국정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밝혔고,김한길 원내대표도 "정치는 당이 맡겠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저녁 열린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는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한 중진의원은 "비대위원들은 대통령이 탈당할 것으로 보고 이제 시점과 절차,방법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조만간 노 대통령을 만나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이 다음 달 3일부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할 예정이어서 출국 전에 매듭을 짓자는 여론도 적지 않다.
한편 고건 전 총리는 "남은 임기 동안 초당적으로 국정에 전념하기 위해 거국적인 정부체제를 갖춘다고 할 때에는 당적 정리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상하는 결별론
당내 통합신당파와 친노그룹에서도 "합리적 결별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친노직계인 이화영 의원은 "비대위가 전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비대위를 해산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정체성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신당파로 분류되는 양형일 의원도 "현 상태대로 열린우리당 의원 139명이 다 같이 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렇게 가서도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
정책적 이념적 차이가 분명했던 분들은 갈라설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결별 불가피론을 제기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