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29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전날에 이어 차기 6자회담에서 논의될 핵심 쟁점들에 대한 조율작업을 벌였으나 쉽게 입장차를 조절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의 태도에 따라 중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어 극적으로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일 양측이 입장차를 좁힐 경우 6자회담은 이르면 다음 달 초에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6자회담 참여국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핵폐기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북한 김계관 외교부 부부상은 BDA 계좌동결 및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 해제,각국별 제재 조치의 취소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와 체제 보장을 위한 각종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가 일각에선 미국이 중유제공 등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정부 당국자는 "전날 양측은 6자회담 재개 시 북측이 취해야 할 초기 이행조치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 등에 관해 상호 입장을 타진했으나 구체적인 의견접근이나 합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힐 차관보는 북·미 간 추가적인 절충을 위해 30일 유명환 외교부 차관과의 서울 일정을 취소하고 베이징에 남기로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