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장 전 이트레이드 증권 창구를 통해 국내 30여개 대형주의 자전거래가 일제히 이뤄졌다.

삼성전자 6만1000주,국민은행 42만6000주,㈜SK 72만8000주 등 23개 코스피 종목과 하나투어,소디프신소재 등 2개 코스닥종목이다.

이 때문에 장 초반 이들 종목의 매수·매도 상위창구는 모두 이트레이드 증권이 차지했다.

총 거래규모는 1조원에 이른다.

증권업계에서는 청산을 앞둔 미국계 대형 헤지펀드가 연말 배당수익을 노린 다른 외국계 펀드로 보유물량을 넘겼거나 연말을 맞아 장부가로 매겨져 있는 가격을 현실화하는 차원에서 매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청산해서 투자자들에게 배당해야 하는데 한꺼번에 시장에 풀어놓으면 충격이 크기 때문에 물량을 받은 펀드를 찾아 자전거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