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최근 공중파에 방영하고 있는 기업 광고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기업이미지 광고인 '등대'편은 어둡고 거친 바다에 불빛을 밝혀 길을 열어주는 등대의 이미지를 15초 동안 보여준다.

이 광고의 특징은 카피도, 배경음악도 전혀 없다는 것. 마지막에 現代(현대)라는 기업로고만 올라올 뿐이다.

현란한 미사여구가 총동원되는 다른 광고와 달리 등대의 모습만 비춰주는 현대그룹의 광고는 광고계와 업계로부터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등대 이미지를 제시한 이 광고는 올 한해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경영권 분쟁과 북한 핵위기 등 높은 파도를 헤쳐 왔고, 앞으로도 남북경협을 이끌어 나가며 험난한 고비를 계속 넘어야 할 현대그룹의 운명을 느끼게 해 준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광고 제작 배경에 대해 "현정은 회장 체제 이후 경영권 안정과 남북경협, 현대건설 인수 등 현대그룹의 주요 현안에 대한 현회장의 강한 의지와 신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등대'편에 이어 2차 무언 광고 시리즈로 '대나무숲'편도 곧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