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2위 자동차 업체 포드가 자사의 북미 지역 시간제 근로자 중 절반가량을 퇴직시킬 예정이다.

포드는 지난 29일 "생산직 근로자 3만8000여명이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조건부 해고나 조기 퇴직을 받아들였다"며 "이들 중 8000명은 올 초 퇴직에 합의했으며 나머지 3만명은 하반기에 퇴직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퇴직 인원은 현재 노조 소속 전체 생산직 근로자(8만3000명)의 46%에 달하는 것이다.

포드는 당초 생산직 근로자 가운데 2만5000∼3만명 정도가 조건부 해고나 조기 퇴직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인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들 퇴직 근로자들은 내년 1월부터 회사를 떠나기 시작할 예정이며,포드는 퇴직자들에게 근속 연수를 기준으로 3만5000~14만달러에 이르는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포드는 인원 감축 외에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자사의 점유율이 14∼15% 선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해 생산 시설의 대폭적인 축소도 추진하고 있다.

포드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1995년 25%를 웃돌았으나 현재 16.5% 선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다.

포드는 이 같은 구조조정 노력으로 내년부터 2009년까지 약 170억달러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포드 외에 미국 1위의 자동차 업체인 GM과 도산한 자동차 부품 업체 델파이 등도 인원 감축에 나섬에 따라 올 초부터 내년 가을까지 미국 자동차 업계를 떠나는 노조 소속 근로자 수가 10만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