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숨결을 어떻게 하면 기계에 불어넣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로봇이 친형제처럼 느껴질 때도 많았습니다."

3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06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대상을 받은 한국기술교육대학 메카트로닉스공학부 로봇팀(오른쪽부터 천병식·이용철·석옥진·이세롬·유광현씨)의 천병식씨(22)는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기술이 세계를 정복하는 데 자신들의 작품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학교 원윤재 교수의 지도로 개발한 이 로봇은 산업자원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313개 응모작품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이들이 개발한 로봇(가제트 II)은 스스로 판단해 움직일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도움 없이 일어날 수 있으며 발목 관절을 꺾는 방식을 이용해 정지하지 않고서도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또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걸음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로봇 제작 과정에서 비용을 절약하느라 많은 애로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로보티즈 등 로봇 관련 회사에서 많은 도움을 줘 모터등 핵심 부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천씨는 특히 각종 부품의 금형을 외부 제작에 맡기지 않고 손수 만든 것이 보람스럽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이들이 이론적인 수업보다 현장에서 직접 설계,제작하면서 몸소 엔지니어 체험을 했다는 게 값진 성과"라면서 "공학교육에서의 이 같은 제작 설계작업은 앞으로 가장 중요시되는 분야로 자리잡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금상=동력보행보조기구(부경대),USN 모니터 프로그램(서울대),스마트 컴포우저(경북대) △은상=메타랩을 이용한 로봇제어(성균관대),극한작업 로봇(한양대),가스배관 내 검사를 위한 자율 이동로봇(부산대) △동상=유아용 다기능 시트 개발(공주대),4족로봇(서울산업대),오픈 IPMP 기반 콘텐츠 관리시스템 구현(창원대),수평 이동 가능한 수송체(포항공대),경보기용 전기센서 설계 및 제작(한국해양대),태양광 발전 무접점 전원장치(전주대) △한국경제신문사장상=이동로봇 좌표 인식장치(동양공전),메카 피시(연세대),무동력 의약품·식품 조리기(인하대),이동물체 추적시스템(제주대),요금 표시 멀티탭(강원대),무선이용 오디오 송수신 모듈개발(영동대)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