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承信 <한국소비자보호원 원장 Lchung@cpb.or.kr >

모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살아간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문제는 '행복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사전에는 행복을 '복된 좋은 운수' '심신의 욕구가 충족돼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상태'라고 풀이한다.

유치환 시인의 행복은 우체국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사랑을 받아서가 아니라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했다고 말한다.

진정한 행복의 가치는 사랑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행복'이라는 시에 담아 노래했다.

행복은 습관이다.

행복은 노력해 만들고,찾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도 행복이고,사랑 받는 것도 행복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작은 도움을 주는 것도 행복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 누구나 울지만 당사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웃는다.

나의 울음조차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행복인자(因子)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철이 들면서 행복은 외부 조건의 충족이라는 그릇된 믿음을 좇는다.

권력과 돈과 명예에 행복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 속에 있다.

행복의 조건이라고 믿는 돈과 권력을 좇다 보면 세속적인 갈증만 더할 뿐 행복은 점점 더 멀어진다.

태초에 행복이 있었고,행복은 도처(到處)에 존재한다.

첫눈 내린 감나무에 달린 까치밥과 무성했던 나뭇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겸손하게 이열종대로 행진하는 가로수가 있어 이 겨울은 행복하다.

이슬에 비친 아침 햇살은 얼마나 영롱한가.

도래지로 떠나는 철새들의 아름다운 비행(飛行)은 또 얼마나 장엄한가.

항복하는 것도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연인과의 말다툼에서,혹은 칼로 물 베기인 부부싸움에서 항복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몇 년 전부터 사회봉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봉사 활동을 다녀오면 몸과 마음이 부자가 되어 돌아온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몸이 피곤해져야 할 텐데 도리어 몸과 마음이 충전되고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소비자보호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봉사 활동에 함께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참여하던 직원들도 지금은 나보다 더 열성적이다.

한 달에 한 번 설거지할 때마다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겸손해 한다.

남을 돕는 것도 나의 행복임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 여러분은 몇 번이나 행복했는가? 오늘은 몇 개의 행복을 발견했는가? 오늘은 몇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었는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오늘의 행복을 기록하자.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은 행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