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2002년 계열 분리 이후 최대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조선 경기 호황에 따라 올해 만족할 만한 실적을 달성한 데다 내년에는 해양,플랜트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더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김광명 고문을 해양,플랜트 부문 총괄 사장으로,오병욱 전무,최원길 전무,박규현 전무,권오갑 전무 등 4명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총 9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특히 현대건설 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영입된 김 고문을 해양,플랜트 부문 총괄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이 사업 부문에서 수주협상이 많이 진행되고 있어 신규 수주에 대비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또 하용헌 상무 등 13명을 전무로,배호준 이사 등 29명을 상무로,김남해 이사대우 등 3명을 이사로 승진 발령했다.

처음 임원(이사대우)으로 승진한 인원도 사상 최대 규모인 47명에 이른한다.

그룹 관계자는 "보통 12월 말에 단행하던 임원인사를 한 달 빨리 실시한 건 신규 임원들이 직접 내년도 사업 계획을 세우도록 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