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 펀드)가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대한화섬화성산업 크라운제과 등 대량보유 보고서를 낸 세 종목에서 40%가 넘는 수익을 냈다.

하지만 크라운제과의 경우 공시가 나온 후 오히려 주가가 떨어져 '장하성 효과' 약발도 초반보다 떨어지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장하성 펀드가 보유한 이들 3개 종목 평가차익은 91억원에 이른다.

지난 8월23일 5% 이상 보유 종목으로 대한화섬을 공개한 지 석 달여 만이다.

장하성 펀드가 6만8406주(5.15%)를 48억여원에 매입한 대한화섬은 평가액이 이날 현재 92억여원으로 불었다.

지난 11월22일 대량 보유사실을 공개한 화성산업도 87억여원에서 116억여원으로 증가했다.

크라운제과도 투자원금은 82억여원에 불과한 반면 평가금액은 100억여원으로 불었다.

장하성 펀드는 7월12일 이전에 사들인 크라운제과 5만7296주에 대한 취득단가를 명시하지 않아 이 펀드가 운영에 들어간 4월부터 7월까지 평균주가(10만5000원)를 적용해 추정했다.

하지만 크라운제과의 주가 흐름을 보면 장하성 펀드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크라운제과는 공시가 나온 후 첫거래일인 30일 장 초반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나 이날은 9000원(6.45%) 내린 13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초기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대한화섬이나 3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화성산업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한 전문가는 "장하성 펀드가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경영진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가기로 하면서 지분경쟁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고경봉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