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중 거래된 전국의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30일 공개됐다.

건설교통부가 지난 8월25일 올 상반기에 거래된 전국 12만9000건의 실거래가를 공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는 올해 7~9월까지 거래된 13만4000건과 상반기에 공개되지 않았던 5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 10만8000건 등 모두 24만2000건이 공개됐다.

이번 공개 대상은 지난 9월 말까지로 제한돼 있어 집값이 본격적으로 치솟았던 10월 이후의 실거래가는 4분기 실거래가를 공개하는 내년 2월에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시세 정보로서의 가치는 떨어진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격 공개] 강남선 '대치 은마' 인기‥거래 가장 많아

○아이파크 55평 두달새 5억 올라

서울 강남의 인기 아파트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최고가 아파트들인 아이파크(삼성동) 타워팰리스(도곡동) 동부센트레빌(대치동)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강남권에서 4424가구의 최대 단지인 은마아파트는 이 지역 거래와 시세 동향을 대표적으로 반영한다는 평가대로 지난 7~9월 총 50건이 거래돼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강남 집값 강세를 반영,아파트 가격도 크게 뛰었다.

7층에 있는 31평형의 경우 8월에 9억원이던 매매가가 한 달 뒤인 9월엔 9억8000만원으로 8.9% 뛰었다.

12층 아파트는 8월 8억6800만원에 팔렸으나 9월 초순에는 9억2000만원,9월 하순에는 9억7000만원에 거래돼 한 달 사이 1억원(11.8%)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34평형은 13층이 7월 10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9월에는 12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고가 아파트 거래는 예상대로 부진했다.

아이파크는 55~88평 등 7개 평형 449가구 가운데 3개월 동안 55평형이 2건,88평형이 단 1건 거래됐다.

55평형은 7월 27억원(33층)에 매매됐다가 9월에는 무려 5억원이 뛴 32억원(19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88평형(43층)은 9월 44억원에 매매됐다.

동부센트레빌도 45,53,60평형 805가구 가운데 9월 45,53평형이 각각 1건씩 거래됐다.

7,8월에는 거래가 한 건도 없었다.

45평형(15층)은 20억3000만원,53평형(12층)은 25억8000만원에 팔렸다.

타워팰리스(1차)는 35~124평 등 10개 평형 1297가구 중 7~9월 35평형과 73평형 2건의 거래만 성사됐다.

35평형(25층)은 7월 13억5000만원에 팔렸고 73평형(3층)은 9월 30억원에 매매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인터넷에 이번에 공개된 거래 가격은 7~9월분으로 10월 이후 최근 가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조망권이나 내부 수리 등 가격변동 요인이 고려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일부 거래가 시세 밑돌아

이번에 발표된 7~9월 실거래가는 대체로 당시 국민은행 시세 조사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일부 수도권 아파트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인천 연수동 우성1차 38평형의 경우 국민은행 조사로는 2억4500만원이지만 건교부 실거래가는 2억원이었다.

파주 교하 월드메르디앙 35평형은 실거래가가 2억9000만원인 데 비해 국민은행 시세에는 3억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번 실거래가 통계는 9월 말까지 거래된 가격만 알 수 있다.

10월 이후의 가격은 내년에 공개된다.

건교부의 이번 공개 결과와 국민은행이 가장 최근인 11월24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를 살펴보면 강남의 일부 30평형대 아파트 가격은 9월 이후 두 달도 안 돼 1억원 안팎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31평형의 경우 9월 8억9500만~10억1000만원에 거래됐으나 11월24일 현재 시세는 10억9000만~11억2500만원 선으로 1억원 정도 올랐다.

서초구 반포미도1차 34평형도 지난 9월 실거래가 7억9600만~8억800만원에 비해 현 시세는 8억4000만~9억3000만원으로 1억원 안팎이 더 올랐다.

대표적인 강북지역 아파트인 노원구 상계주공 7단지 21평형도 9월 1억1000만~1억385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억3250만~1억650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수도권의 경우 검단신도시 영향권인 인천 서구 원당 LG자이 33평형은 지난 9월 2억35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시세는 2억7000만원~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문권·이정선 기자 m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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