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삼성카드 맹추격‥전업계 카드社 선두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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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가 신한지주에 매각된 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전업계 카드사의 맏형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카드는 적자 터널을 뚫고 3년 만에 완전 턴어라운드해 재도약을 꾀하고 있고,현대카드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삼성카드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카드업계는 이 두 카드사의 경쟁을 '전업계 카드사 내 맏형 쟁탈전'으로 보고 있다.
현재 두 카드사는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전업계 카드사 중 LG카드에 이어 2,3위를 달리고 있지만 LG카드가 은행 계열로 넘어간 상황에서 양사 간 자리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올해 3분기 신용판매액은 6조2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4400억원 증가했다.
현대카드 입장에서 더욱 고무적인 현상은 삼성카드를 턱 밑까지 따라잡았다는 점이다.
삼성카드의 3분기 신용판매액은 6조9000억원 규모였다.
이런 추세라면 4분기에는 현대카드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별 신용판매액에서 삼성카드를 제칠 수 있다는 게 현대측 주장이다.
2002년 말만 해도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9%였다.
당시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8.5%였다.
현대카드는 우량 고객들을 대거 유치해 고객 1인당 신용판매 이용액을 다른 카드사보다 두 배로 늘린 게 주효했다.
현대카드는 앞으로도 골프,여행 등 5개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비아'브랜드를 통한 명품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삼성카드도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신용판매 부문에서는 현대카드가 치고 나왔지만 수익성이 뛰어난 현금 서비스 분야에서는 현대카드를 압도하고 있다.
올 3분기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액은 2조3000억원이지만 현대카드는 3분의 1 정도인 8300억원에 불과하다.
삼성카드는 미래 수익력을 낙관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현금서비스 영업 부문의 연체율 개선을 꼽고 있다.
2003년 카드대란 당시 높은 연체율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카드는 연체율 관리강화를 통해 미래수익기반을 공고히 해왔다. 올해 내에 연체율을 한 자릿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삼성측은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내실 위주의 경영을 한 결과 삼성카드는 앞으로 지속적인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삼성카드는 200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1492억원 순익을 보이고 있는 현대카드보다 500억원 이상 많은 기록이다.
삼성카드는 포인트 마케팅의 원조답게 포인트 사용처를 더 늘리고 사용한 포인트의 절반을 다시 적립해주는 '페이백 서비스'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우량회원에 대한 타깃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또 내년에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다른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그동안 건전성이 삼성카드의 발목을 잡았지만 상장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면 막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삼성카드의 저력이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