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채팅으로 占 본적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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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백지원씨(25)는 '메신저 점'에 빠졌다.
올해 원하는 대로 취업이 될지 답답하기 때문이다.
점집이나 철학관을 찾아가기엔 부담스럽고 역술 사이트는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메신저로 친구와 채팅하듯 가볍게 점을 본다.
화면 속 역술인 얼굴을 바라보고 헤드셋으로 얘기를 들으며 진로 상담을 한다.
취업이나 결혼을 앞둔 20대 젊은이들 사이에 '운세 중독자'가 늘고 있다.
새 추세라면 운세 사이트보다는 메신저 운세 서비스가 관심을 끈다는 점이다.
메신저로 운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이용자가 1800만명인 네이트온이 대표적이다.
MSN메신저와 KTH의 U2메신저에서는 역술인 대신 로봇을 통해 운세를 봐준다.
전에는 자식이나 남편을 걱정하는 40대,50대 어머니 세대가 주로 철학관을 찾았다.
이와 달리 요즘 20대는 습관처럼 점을 본다.
취업준비생 백씨처럼 막연히 불안하고 초조하면 스트레스 풀 겸 메신저로 역술인을 찾는다.
역술 문화는 철학관에서 대학가 컴퓨터 점집과 역술 사이트를 거쳐 메신저 점으로 진화했다.
네이트온으로 운세 서비스를 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최근 회원 92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운세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적 있다고 답한 이는 7095명.이용률이 76.4%나 됐다.
4명 중 3명이 운세를 본 셈이다.
이용자 중에서는 20대가 6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30대가 17.5%로 그 뒤를 이었다.
철마다 운세를 보는 '운세 중독자'도 생겨났다.
메신저 운세 서비스 이용 빈도를 분석한 결과 설문조사에 응한 20대 중 '2~3개월에 한 번 운세를 본다'는 응답자 비율이 18.0%(1050명)나 됐다.
5~6명 중 1명은 운세 중독자라고 할 만하다.
메신저 운세 서비스 이용자를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이 남성의 3배에 가깝다.
사용자가 몰리는 시간대는 점심시간,출근 직후,밤시간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직종별로는 직장인이 가장 많고 가정주부의 비율도 높았다.
운세 서비스를 이용한 이들은 대부분 재상담 신청을 해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트온에서 활동하는 운세 상담가 진명씨는 "20대 이용자가 유난히 많다"면서 "연말이라는 시기적 상황과 극심한 취업난,늦은 결혼 추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20대가 선호하는 운세 서비스 분야는 사주보다는 진로,적성,취업 등 미래에 대한 고민과 연애,궁합 등 애정문제이다.
이용자들은 메신저 운세 서비스의 장점으로 부담 없고 편리하다는 점을 꼽는다.
메신저 운세 서비스 애용자인 직장인 이재혁씨(29)는 "대금을 싸이월드 도토리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점심시간에 짬을 내 여자친구와 잘 어울리는지,결혼하는 게 좋은지 등을 역술인과 채팅하듯 상담하곤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올해 원하는 대로 취업이 될지 답답하기 때문이다.
점집이나 철학관을 찾아가기엔 부담스럽고 역술 사이트는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메신저로 친구와 채팅하듯 가볍게 점을 본다.
화면 속 역술인 얼굴을 바라보고 헤드셋으로 얘기를 들으며 진로 상담을 한다.
취업이나 결혼을 앞둔 20대 젊은이들 사이에 '운세 중독자'가 늘고 있다.
새 추세라면 운세 사이트보다는 메신저 운세 서비스가 관심을 끈다는 점이다.
메신저로 운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이용자가 1800만명인 네이트온이 대표적이다.
MSN메신저와 KTH의 U2메신저에서는 역술인 대신 로봇을 통해 운세를 봐준다.
전에는 자식이나 남편을 걱정하는 40대,50대 어머니 세대가 주로 철학관을 찾았다.
이와 달리 요즘 20대는 습관처럼 점을 본다.
취업준비생 백씨처럼 막연히 불안하고 초조하면 스트레스 풀 겸 메신저로 역술인을 찾는다.
역술 문화는 철학관에서 대학가 컴퓨터 점집과 역술 사이트를 거쳐 메신저 점으로 진화했다.
네이트온으로 운세 서비스를 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최근 회원 92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운세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적 있다고 답한 이는 7095명.이용률이 76.4%나 됐다.
4명 중 3명이 운세를 본 셈이다.
이용자 중에서는 20대가 6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30대가 17.5%로 그 뒤를 이었다.
철마다 운세를 보는 '운세 중독자'도 생겨났다.
메신저 운세 서비스 이용 빈도를 분석한 결과 설문조사에 응한 20대 중 '2~3개월에 한 번 운세를 본다'는 응답자 비율이 18.0%(1050명)나 됐다.
5~6명 중 1명은 운세 중독자라고 할 만하다.
메신저 운세 서비스 이용자를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이 남성의 3배에 가깝다.
사용자가 몰리는 시간대는 점심시간,출근 직후,밤시간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직종별로는 직장인이 가장 많고 가정주부의 비율도 높았다.
운세 서비스를 이용한 이들은 대부분 재상담 신청을 해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트온에서 활동하는 운세 상담가 진명씨는 "20대 이용자가 유난히 많다"면서 "연말이라는 시기적 상황과 극심한 취업난,늦은 결혼 추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20대가 선호하는 운세 서비스 분야는 사주보다는 진로,적성,취업 등 미래에 대한 고민과 연애,궁합 등 애정문제이다.
이용자들은 메신저 운세 서비스의 장점으로 부담 없고 편리하다는 점을 꼽는다.
메신저 운세 서비스 애용자인 직장인 이재혁씨(29)는 "대금을 싸이월드 도토리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점심시간에 짬을 내 여자친구와 잘 어울리는지,결혼하는 게 좋은지 등을 역술인과 채팅하듯 상담하곤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