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에게 "미래를 예측해달라"는 질문을 던지면 "과거를 돌아보라"는 답이 되돌아온다.

역사 속 제도의 변화,사회 형태의 변화를 잘 살펴보면 다음에 전개될 역사가 보이게 마련이라는 것.

평소 역사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윤 부회장이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사내방송을 통한 월례사에서다.

윤 부회장이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건 '인류의 역사는 도구의 역사'라는 그의 역사관 때문.타제석기,마제석기,청동기,철기,증기기관 등 도구의 발명이 인류를 이끌어 왔다는 게 그의 평소 지론이다.

윤 부회장은 이날도 "삼성전자는 역사적 흐름을 잘 읽었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며 "열린 사고와 냉철한 역사 인식으로 미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시장을 이끌 '도구'도 삼성전자가 선점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그는 "내년에는 메모리 LCD 휴대폰 TV에 이은 또 다른 제품으로 세계 1위에 오르자"며 월례사를 마무리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