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카드를 안 가져 왔네요."

쇼핑을 하러 갔다 멤버십 카드를 미처 챙기지 못해 적립한 포인트(마일리지)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하지만 앞으로 상품 구매나 서비스에 대한 요금 할인을 받기 위해 지갑 속에 수십 장의 멤버십 카드를 넣고 다닐 필요가 없다.

휴대폰 솔루션 개발업체인 클루엠(대표 김동규)은 휴대폰으로 멤버십 카드 등의 포인트를 결제하는 일회용 바코드 무선 결제 시스템(OTB)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소비자들이 특정 매장에서 멤버십 카드의 적립 포인트를 사용하려 할 때 휴대폰으로 개인 인증을 거쳐 바코드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즉석에서 생성한 바코드 화면을 리더기에 대기만 하면 포인트 차감과 함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때 휴대폰에 IC(집적회로)칩 등 하드웨어를 추가로 내장할 필요가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휴대폰을 분실했을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도록 보안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생성한 바코드는 일정시간(60초)이 지나면 자동으로 사라지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클루엠은 이와 관련한 기술 2건에 대해 국내에 특허 출원했다.

김동규 대표는 "이 시스템은 RFID(무선주파수인식) 카드나 마그네틱 카드로 포인트를 결제할 때 필요한 카드 발행 및 서버 등 인프라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루엠은 이 시스템의 상용화를 위해 우선 이달 중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인 KTF 등 3社와 공동으로 완구업체 화장품업체 등 4개사의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매장 등에 시스템을 설치,시범 서비스에 나선다고 밝혔다. 성과를 봐가며 이 회사들의 전국 매장으로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내년 상반기에는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들의 포인트 카드 제휴점들로 서비스를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현재 관련 회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시스템은 신용카드 결제나 티켓 발행,학생증 발급,근태 관리 등의 서비스에도 응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클루엠은 1990년부터 KTF 등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콜센터 업무를 해온 EK맨파워의 자회사로 올해 8월 설립됐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