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주체들의 짙은 관망세가 지속된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나흘 만에 하락 반전했다.코스닥 지수도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4일 코스피는 전주말 대비 7.9포인트(0.55%) 내린 1426.46으로 거래를 마쳤다.코스닥은 618.13으로 1.63포인트(0.26%) 밀려났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서 지수 움직임을 제한했다.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전고점에 근접해가는데 따른 심리적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3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시장에 부담을 줬고, 마감동시호가때 기관이 선물 시장에서 물량을 쏟아내 지수 낙폭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3700억원으로 지난 주말보다 적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88억원과 655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109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사자' 우위를 나타내며 71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거래소 업종 중에선 음식료(0.8%)와 전기가스(0.4%) 비금속광물(0.03%)을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했다.특히 유통(-2.2%) 의료정밀(-2.0%) 등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가 내년 순익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64만1000원으로 1000원(0.16%) 올랐다.하이닉스도 1.1%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고 한국전력 하나금융지주 등이 선전했다.KT&G는 주주이익 환원 기대감에 거래량이 급증하며 2.4% 뛰었다.

반면 30만원을 목전에 뒀던 POSCO는 나흘 만에 하락 반전하며 2.3% 떨어졌다.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쏟아진 신세계가 5.4%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롯데쇼핑 뒤로 밀려났다.

KCTC가 4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지난 주말 9만원선을 넘은 대한통운이 9만1800원으로 추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반면 아이브릿지는 이틀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들 중 하나로텔레콤(2.9%)이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NHN을 비롯해 다음과 엠파스 네오위즈 등 인터넷주들이 줄줄이 떨어졌다.

영화투자 및 영화판권 해외판매업체인 인터클릭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팬텀엔터그룹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 파라다이스도 6.7% 급등했다.외국계 창구로 사자가 유입된 파인디앤씨와 폴리플러스가 각각 5% 이상 뛰어올랐고,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진정되면서 하림과 마니커 등 닭고기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추가 상승보단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 국내 증시도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증시가 회복되거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경우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부담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환율 부담을 감안해 수출주보다는 건설과 증권 등 내수주들에 주목하고 주가 차별화 양상이 짙어지는만큼 업종 대표주에 선별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원 내린 927.6원으로 지난 97년 10월23일 921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