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 내 대표적 강경파 인사인 존 볼턴 유엔 주재 대사가 전격 사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존 볼턴 대사에 대한 재지명을 철회키로 했다고 백악관이 4일 공식 발표했다.

다나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현 의회 회기가 마감되기 전에 유엔 대사직을 떠나고 싶다는 볼턴의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109차 미 의회가 이번 주말 끝나기 때문에 볼턴은 수일 내 대사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11월7일 미국의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뒤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은 볼턴 대사의 인준 문제를 놓고 정면 충돌 조짐을 보여 왔다.

특히 볼턴 대사 문제는 양측 간 '감정 싸움'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을 보이면서 사태가 악화될 경우 중간선거 이후 부시 행정부와 새로운 의회 권력으로 떠오른 민주당 간 첫 대결로 기록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9일 볼턴 대사 인준안을 상원에 제출하자 민주당은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