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와 SH공사가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외국인 전용 임대단지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이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 고급스런 아파트 단지가 완공됐지만 2개월이 넘도록 단 한명의 입주민도 없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최진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에 세워진 외국인 임대단지.

이 임대단지는 상암동 DMC에 근무하는 외국인을 위해 세워졌습니다.

연면적 9천2백여평에 175가구의 아파트가 이미 준공을 마쳤습니다.

사업자인 SH공사는 완공과 함께 입주민을 받을 계획이었습니다.

(브릿지)

"상암동 외국인 임대단지는 준공을 마친지 2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단 한명의 입주민도 없는 상태입니다"

건물은 외부인 출입을 막기위해 단지 곳곳에 자물쇠가 잠겨있고, 관리실도 텅 비어있습니다.

완공을 마치고도 유령단지처럼 방치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SH공사는 10월 준공과 함께 모집공고를 내고, 입주민을 모집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입주자 모집이 여유치 않아 분양을 전담할 민간업체를 선정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업체 선정이 늦어지면서 단지 전체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입니다.

SH공사는 뒤늦게 단지 관리업체를 선정하고, 이달중 입주민을 모집할 계획입니다.

(인터뷰:SH공사 관계자)

"외국인 임대주택은 처음이기 때문에. 거의 수준이 호텔식 임대주택이거든요. 그래서 전문업체 선정한 후에 (모집합니다)"

높은 임대가격도 문젭니다.

SH공사는 임대료를 평당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앞으로 예정된 우면동 외국인 단지 평당 7~8만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21평형 임대료는 200만원, 45평형은 450만원의 임대료를 매달 내야합니다.

호텔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적절한 가격이라고 주장하지만 입주민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공사비만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아파트 단지 건설이 오락가락하는 정책 속에 주인을 못찾고 방치되고 있습니다.

와우티브이뉴스 최진입니다.

최진기자 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