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인터넷검색업체인 바이두(百度·www.baidu.com)가 만리장성의 보호벽을 뛰어넘어 일본으로 진출한다.

구글 야후 등 내로라하는 검색업체와 중국시장을 놓고 벌인 전투에서 완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일본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이다.

바이두는 일본 진출 상황을 보아가며 한국과 베트남 등으로의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이미 한국어와 베트남어 구사 인력을 내부 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는 5일 내년 중 일본에서 검색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6개월간 일본어 검색기술을 검증했다고만 설명할 뿐 구체적인 전략은 공개하지 않았다.

영어를 제외한 언어의 검색기술에 장점을 갖고 있고 일본어가 중국어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성공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구글과 야후를 때려눕힌 바이두의 강점이 과연 일본시장에서도 통하겠느냐는 의문 때문이다.

바이두의 지난 11월 말 중국검색시장 점유율은 61%다.

작년 말에는 50%였다.

이 같은 성장세는 중국어 검색기능에서 야후나 구글이 따라올 수 없다는 게 크게 작용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불법을 불사하며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바이두의 성장이 홈그라운드의 이점에 힘입은 거품이었는지,아니면 세계적 강자로서 부상할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는 지는 내년 일본시장에서 증명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