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1년이 지나면서 퇴직연금 시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실무 인재 확보를 둘러싼 스카우트전이 치열하다.

인재 쟁탈전은 증권업계는 물론 보험 은행권 등에 걸쳐 있어 선발 증권사의 경우 후발주자들의 '인력 빼가기' 막기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퇴직연금파트 내 실무자 2명이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한국왓슨와이어트와 교보생명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왓슨와이어트로 이직한 C씨는 미국에서 MBA를 딴 후 초기부터 삼성증권 퇴직연금에서 실무를 익힌 인재다.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를 거친 또 다른 C씨도 2006년 모범직원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던 사람이다.

삼성증권은 이에 맞서 최근 퇴직연금 보험료 산출 및 재무위험을 평가하는 대우증권 계리 담당 직원을 영입하려 했으나 몸값이 수억원대로 치솟자 포기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교보생명에서 퇴직연금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던 직원을 스카우트했으며 현대증권도 계리 인력 2명을 쌍용화재 등으로부터 영입해왔다.

지난해 12월 도입된 퇴직연금 가입 사업장은 10월 말 기준 1만2926개,금액으론 4676억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005년 말 기준 23조원에 달하는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이 퇴직연금으로 전환되면 2010년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44조6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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