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인 권형주씨(33)는 요즘 집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파트를 장만해야겠는데 가격이 워낙 급등한 탓에 '상투'를 잡는 것은 아닌지 겁나서다.

11·15 대책 이후 집값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급매물이 조금씩 출회되고 있는 것도 그를 혼란스럽게 한다.

권씨는 "집을 지금 사야 할지,말아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권씨처럼 주택 매수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안갯속' 같아 적정 매수 타이밍을 잡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와 전문가들은 내년 1월이 집값 향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말까지는 지금과 같은 혼조세가 계속되다가 새해 들어 상승 또는 하향 한 방향으로 다시 움직일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과천 영원부동산 백학윤 사장은 "매수자는 거품붕괴의 두려움 때문에,매도자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서로 거래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이달 중 양도세 및 종부세 중과세 매물이 모두 출회되고 나면 내년 초부터 시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향후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내년 초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내년 1월이 향후 부동산시장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로선 내년 1월을 기점으로 집값이 재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중심이 좀더 쏠려 있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단기 주택공급 부족을 메울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