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 저는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에서 한식집 '진수성찬'을 운영하는 이준호(37)라고 합니다.

아내와 함께 식당 일을 돌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말에 가게 문을 열었고 평일 하루 60만원,주말에는 하루 1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달 평균 2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는 셈이지요.

순익은 매출 대비 30% 정도 올리고 있습니다.

주력 메뉴는 1만원짜리 한정식 코스인데요,죽에서 시작해 불고기,회,찜 등 10여 가지 요리가 나갑니다.

이와 별도로 아구찜이나 오리고기 보쌈 등 단품 요리도 준비돼 있지만 찾는 손님은 적은 편입니다.

점심 때는 5000원짜리 정식 메뉴가 대부분을 차지하구요,저녁에는 객단가(손님 1인당 지출액)가 1만2000원으로 껑충 뜁니다.

점심 손님은 주부,주말과 저녁 손님은 가족 단위라고 보면 틀림없지요.

가게 운영은 저하고 아내 둘이서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2시간 꼬박 매달려 있구요,주방 종업원 3명,서빙 2명 합쳐 모두 7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대구 지역 경기가 워낙 안 좋아 동네상권에서 이 정도면 평균 이상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점심 장사가 전체 매출의 70%나 될 정도로 편중이 심해 어떻게든 저녁 장사를 더 활성화한다면 전체 매출이 훨씬 더 올라갈 것 같은데요,방법이 없을까요.

<컨설팅에 참여한 전문가>

◆최재철 크레비즈 대표
◆이현승 한국실행창업센터 대표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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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권과 입지는

문) 상권과 입지는 어떤 편인가요?

답) '진수성찬'은 대구시 수성구 시지 택지개발지구 내 신매역사거리 남단 대구자연과학고등학교와 시지고등학교 사이의 보성서한타운아파트 이면골목에 있습니다.

이 지역은 월드컵경기장 공원 등이 있어 자연환경이 좋고 2005년 지하철(신매역)도 개통돼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현재 대구에서 가장 주택 가격이 높은 지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여기에 학원까지 몰려들어 대구시내 명문학군으로 꼽히게 됨으로써 도심에서 이 지역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가게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에 초등학교 5개,중학교 3개,고등학교 3개가 몰려 있습니다.

가게 입지를 보면 전형적인 동네상권이며 배후가구는 약 1만가구로 볼 수 있습니다.

거주인구 중 40대(22%)와 10대(20%) 비율이 높아 자식 교육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들과 중·고생들이 주로 사는 지역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가게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음식점은 10여개 있으나 한정식 전문점은 거의 없어 업종 경쟁력은 높은 편입니다.

베이커리,김밥집,슈퍼 등과 같은 근린·소매업종이 많이 분포돼 있습니다.


◆ 이 가게의 문제점은 - 호박죽을 물컵에...메뉴판 없어 불편

문) 가게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신다면?

답) 우선 한정식전문점이란 이미지를 손님들에게 강하게 주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간판이 낡아 얼룩이 지고 손님이 정면에서 마주치는 유리문과 현수막을 보면 한정식 전문점인지,아니면 흔한 백반집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이 가게만의 특화된 메뉴나 서비스가 없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주류도 취급하기 편한 소주 맥주 등만 있고 매출 증대에 효자역할을 할 수 있는 와인은 한 병도 비치돼 있지 않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요리 주문 후 맨 처음 나오는 메뉴가 호박죽이었는데,밥 그릇에 나오는 게 아니라 일반 물컵에 담아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메뉴판이 없어 계산서를 주문 메뉴판으로 사용하는 것도 고객들에게 점수를 잃는 요인입니다.

음식 사진이 예쁘게 담긴 메뉴판을 별도로 만들어야 합니다.

홀 서빙 종업원들도 음식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점주의 머리형태나 복장,언어 사용 기법도 다시 교육을 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과거 수년간 장사했던 경험만 믿고 가게 혁신을 하지 않으면 매출이 늘어날 수 없음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 같은 문제점을 차례로 꼽아보면 △인테리어가 한식전문점이란 인상을 주지 못한다 △음식 규격화 미비와 용기 통일성이 없다 △한정식 전문점으로서 상차림 순서가 일정하지 않다 △특화된 메뉴가 없고 주류도 취급하기 편리한 것만 갖다놓았다 △메뉴별 가격 책정이 불합리하다 △점주가 식당운영 경험을 과신한다 △고객 눈높이와 취향에 맞는 서비스 제공이 미흡하다 △점주와 직원들의 음식에 대한 전문성,복장,화술 교육이 전무하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개선방안은 - '단호박정식' 메뉴추가...와인 갖다놔야

문) 어떻게 하면 문제점을 고칠 수 있을까요?

답) 간판과 입구 벽면의 재질이나 색상을 바꿔주는 한편 주차장 이용이 수월토록 안내판을 설치해야 합니다.

또 특화된 메뉴를 개발,점심과 저녁의 평균 객단가를 높여야 합니다.

주 고객층이 주부이자 학부형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기호에 맞는 주력 메뉴와 저녁 시간대 접대 고객을 위한 주류를 겸할 수 있는 메뉴를 추가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단호박 정식'을 개발,기본 반찬을 간결하게 하고 주 식사를 단호박 밥으로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육류를 좋아하는 고객들을 위해 '떡갈비 정식'을 추가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주류는 와인류를 추가해야 합니다.

제공되는 반찬류의 양을 항상 일정하게 해야 하며 그릇도 반찬과 어울리게 통일된 디자인을 준비해야 식탁 위 산만함을 줄이고 맛있게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진 지역 고객 특성에 맞게 학원과 강사,교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주부 고객들이 좋아할 것입니다.

고객 마케팅 전략 중 하나를 권고하자면 홀 벽면에 경품 포스터를 부착,고객이 소지한 휴대폰으로 경품에 응모하게 하고 당일 당첨되면 주류나 음식을 무료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점주와 종업원의 복장이나 언어 사용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점주 부부는 생활한복을 항상 착용,한정식집 이미지에 어울리는 느낌을 손님에게 준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점주의 복장에서 단아한 한정식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장 코디와 언어사용법,표정관리 등은 반드시 전문업체에서 교육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사소한 일들이 매출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대부분 점주들이 모르고 지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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