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오는 19일 개최하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114엔대로 떨어졌다.

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오후 7시 현재 전날 대비 달러당 0.85엔 급락해(엔화 가치 상승) 114.74엔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114엔대로 떨어진 것은 8월10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아베 신조 총리와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낮 총리관저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지난주 후반 이후 가속화된 엔화 강세 추세를 꺾지 못했다.

정부 대변인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 정세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소개한 뒤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경제 성장을 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시오자키 관방장관은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금리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소개한 뒤 "금리인상은 일본은행의 고유 업무로 정부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후쿠이 총재는 금리인상 관련 질문에 대해 "일본과 세계 경제에 대한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으나 그 이상의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오미 고지 재무상도 "경제 상황에 대해 자유로운 토론이 진행됐으며 금리인상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가에서는 회담 개최에 앞서 아베 총리가 경제 성장을 위해 일본은행 측에 조기 금리인상 자제를 요청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이달 15일 발표하는 단칸(기업 단기 경제관측 조사) 지수가 금리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했다.

미즈호종합연구소 노무라증권 등 주요 10대 연구소는 단칸지수(대기업 제조업 기준)가 전 분기 보다 1.4포인트 높아져 25.4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