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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맨에 힘실어주기 전략 통했다 … FnC코오롱 '나홀로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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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업계가 올 하반기 최악의 불황 늪에 빠진 가운데 FnC코오롱만은 눈에 띄게 선전하고 있다.

    디자인실과 상품기획(MD) 파트에서 제품 출시의 전권을 행사하는 패션업계의 관행을 깨고 영업 파트에 권한을 대폭 넘겨준 것이 주효한 덕분이다.

    각 상장 의류회사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대표적인 캐주얼업체 더베이직하우스의 매출은 38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 역신장했다.

    F&F(-12.3%),네티션닷컴(-21.9%) 등도 매출이 곤두박칠쳤다.

    타임,마인 등 경기에 아랑곳없이 잘 팔리는 여성복 브랜드를 가져 '불패 신화'를 써오던 한섬(-8.5%)마저도 3분기 매출은 속수무책이었다.

    신사복업체 캠브리지와 여성복 톰보이는 3분기 매출이 5.5%와 9.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한푼도 내지 못했다.

    절반값 이상의 할인판매로 매출 실적 메우기에 급급했던 탓이다.

    패션업체들이 이처럼 깊은 부진의 수렁에 빠진 것은 지난 여름철 잦은 비와 길어진 여름 등으로 계절 상품이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FnC코오롱은 같은 기간 매출이 7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늘어났다.

    무리한 할인 판매를 하지 않은 덕분에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6.1%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67%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FnC코오롱이 이처럼 '나홀로 호황'을 누린 것은 영업 파트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제환석 FnC코오롱 사장은 상품기획,마케팅 등 내근 조직에 "영업 현장의 소리를 무시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영업조직 중시 경영을 적극 펴고 있다.

    해외 트렌드에 밝은 디자이너나 MD쪽에서 상품 기획의 전권을 행사하는 게 일반적인 패션업계의 '관행'과 선을 그은 것.A패션업체 관계자는 "초가을 늦더위로 매장에서 '터틀넥(속칭 목폴라)' 니트가 안 팔리고 있는 데도 디자인실에서 올 가을 패션 경향이라며 계속 진열을 고집해 니트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털어놓는 등 업체들은 이런 관행의 '역풍'으로 고전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FnC코오롱은 현장 영업 조직에서 "경쟁 매장에서 회색 민소매 재킷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니 우리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들어오면 상품기획(MD) 파트와 디자인실이 협력해 1주일안에 제품을 내놓는 등 '발상의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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