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이라크 연구그룹(ISG)은 이라크주둔 미군의 역할을 '전투'에서 '지원'으로 전환하고 점진적으로 미군을 철수시킬 것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권고했다.

또 이라크 문제 해결을 위해 이란 및 시리아와 직접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ISG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이라크 정책에 대한 보고서를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ISG는 보고서에서 현재 이라크에서 전투를 담당하고 있는 미군의 역할을 내년엔 이라크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를 위해 전투병력 상당수를 점진적으로 철수해야 한다고 권했다.

아울러 전투와 치안 유지를 담당할 이라크군을 지원하기 위해서 이라크군 훈련을 위한 지도요원 숫자를 현재 5000명에서 2만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투 병력의 경우 지원 인력을 경비하기 위한 인원으로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ISG의 권고대로라면 현재 14만1000명인 이라크주둔 미군 중 10만명 이상이 철수해야 한다.

ISG는 이와 함께 이라크 문제 해결을 위해 주변국인 이란 및 시리아와 직접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역회의'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ISG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5명을 추천해 10명으로 구성된 초당적 기구로 지난 6개월 동안 미국의 이라크정책에 대해 검토해왔다.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리 해밀턴 전 민주당 하원의원이 공동의장를 맡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