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음악 시장이 시끄러워지게 됐다.

내년부터 'DRM 자물통'이 풀리면서 이동통신사 간 휴대폰 음악 이용자 뺏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자물통'이란 SK텔레콤 가입자는 SK텔레콤의 음악포털 '멜론'에만,KTF 가입자는 KTF의 음악포털 '도시락'에만 접속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접근을 제한한 장치를 말한다.

휴대폰 음악 시장이 이처럼 열리게 되자 각 이통사들은 '자사 이용자 지키기와 타사 이용자 빼앗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1위 업체인 SK텔레콤은 내년 1월 시장 개방에 대비해 자사 음악 서비스인 멜론의 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게 꾸밀 계획이다.

음원을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음악 웹진과 어학 채널도 강화해 '지키기와 빼앗기'를 동시에 도모한다는 것.여기에다 최근 트렌드인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도 올려 어느 이통사 단말기로든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2위인 KTF는 자사 가입자들이 SK텔레콤의 멜론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KTF 가입자들은 콘텐츠가 풍부한 멜론에 접근 자체를 할 수 없어 고객 불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접근 제한이 풀림에 따라 자사의 음악 서비스인 도시락과 멜론을 연계하는 공격적인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LG텔레콤 역시 채비를 단단히 갖췄다.

2004년 말부터 DRM 자물통을 묶어두고 있던 LG텔레콤은 내년 초로 예상되는 DRM 호환에 대비해 이미 내부적으로 기술적인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

또 LG텔레콤은 6일 자사의 음악포털 뮤직온을 전면 개편하는 등 경쟁에 대비하고 나섰다.

개편안에 따르면 사용자가 휴대폰을 연결하면 뮤직온 전용 프로그램인 '뮤직온 매니저'가 자동으로 로그인되게 했다.

음악업계는 이통사 간 음악 서비스가 서로 연결(DRM 연동)되면 디지털 음악 시장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악포털 벅스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SK텔레콤용 휴대폰으로도 음악 사이트에 접속해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벅스는 1000만명 이상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파일벅스''초간편 CD 굽기' 등을 내놓았다.

새 앨범을 일주일 동안 공짜로 듣는 서비스도 그 중 하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