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2006년은 여느 해와 다른 특별한 한 해였다.

우선 '환갑'(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60년을 되돌아보고,다가올 60년을 준비하는 시기였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룹의 얼굴인 CI(기업이미지 통합)를 바꾼 것도 올해였다.

M&A(인수·합병) 시장의 최대어였던 대우건설을 인수하며 단숨에 재계 서열 8위로 뛰어오른 것도 올해 벌어진 일이었다.

2006년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한 한 해임에 틀림없지만,다른 한편으론 가혹한 난관도 건넸다.

연초부터 계속된 고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주력 계열사의 매출과 수익에 상당한 악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올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세운 경영 목표(금융 계열사 제외)는 매출 11조원에 영업이익 9000억원.2005년 실적(매출 9조5741억원,영업이익 6993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분기까지 매출 7조6024억원에 388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4분기 중 3조3000억원어치를 판매해 5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둬야 하는 셈.

목표 달성을 위해선 '라스트 스퍼트'가 절실한 시점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목표치에 최대한 근접하기 위해 연말까지 한 달이 채 안 남았지만 영업 활동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크리스마스 및 방학 특수를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키로 했다.

또 연초부터 시행한 전사적인 비용 절감 및 수익확대 프로그램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 한 해 고유가 여파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 비행기 도입 및 기내시설 업그레이드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작업은 예정대로 추진했다"며 "남은 기간 목표 달성에 힘써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까지 매출 2조5618억원에 8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이란 '이중고'에 시달렸다.

수출 시장에서 고전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그럼에도 3분기까지 매출 1조3167억원에 5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만족할 만한 실적은 아니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초 급상승하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들어 안정세로 돌아선 만큼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까지 1조3472억원의 매출에 7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수보다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착공식을 갖고 22년 만에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금호건설은 이달 중순께 청주 대농지구 어울림 1234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해 '제2 중흥기'로 기록될 2006년을 마감한다는 구상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