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농가에 위탁사육료 주고 길러 연 8% 수익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한우펀드' 송아지에 대한 사육이 7일 전남 순천에서 시작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한우 펀드 송아지는 NH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금융자문사로 참여, 송아지 매입자금 등을 투자해 전남지역 축산 농가에 일정액을 주고 위탁사육을 맡긴 뒤 30개월후 매각해 수익을 올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실물펀드다.

농협과 NH증권, 미래에셋증권, 지리산순한한우브랜드사업단 관계자, 축산농민 등은 이날 순천시 승주읍 도정리 순천축협 직영목장에서 한우펀드 송아지 100마리에 대한 입식(가축을 축사에 넣어 기르는 일)행사를 가졌다.

이들 송아지는 순천 축협 소속 10농가가 나눠 30개월 정도 위탁사육을 하게된다.

한우펀드 송아지 사육계획은 1천600마리 80억원 규모로 올해 100마리를 입식하고 나머지 1천500마리는 내년 5월까지 모두 입식된다.

사육은 순천, 고흥, 곡성, 구례, 보성, 광양, 여수, 장흥 등 전남 동부권 7개 시.군 총 20개 축산농가에서 20-200마리씩 맡을 예정으로 해당 농가는 매월 마리당 2만5천원의 위탁사육료를 받는다.

사육뒤 출하되는 소는 고품질의 '지리산순한한우' 브랜드로 출시되기 때문에 지리산 순한 한우브랜드사업단은 이미 구축해놓은 체계적이고 엄격한 사육지침을 적용, '명품'한우로 기르게된다.

이번 한우펀드가 투자자에게 연 8%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자문사들은 결과가 좋을 경우 같은 성격의 2, 3호 펀드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10마리의 송아지를 입식한 유영갑(27.순천시 황전면)씨는 "농가와 투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이런 성격의 농축산물 펀드가 활성화된다면 참여농가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한우펀드는 위기에 처한 농촌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 역할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농협 전남본부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실물펀드여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이 예상된다"며 "농가에 대한 민간투자 활성화의 한 방법으로 좋은 시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순천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3pedcro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