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해외투자가 활성화되고 환율이 급락함에 따라 일반 재테크 생활자들에게도 환헤지를 포함한 환테크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주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재테크 이론에서 '환테크는 고급재테크 혹은 선진재테크'라고 부른다.

대부분 우리보다 앞서가는 나라에서 높은 수익률과 인기를 함께 얻는 재테크 수단으로 환테크를 이용한 상품이라는 점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환율이란 '그 나라의 경제실상을 반영하는 얼굴'이다.

그런 만큼 실로 많은 변수가 환율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대체로 우리 경제 입장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유리한 변수가 발생하면 원화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된다고 보면 된다.

결국 환테크를 잘하기 위해서는 환율결정 요인을 잘 따져서 환율예측 능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

불행히도 개인 입장에서 환율예측을 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환율이 궁금할 때마다 언제든지 상담할 수 있는 환율전문가와 환율예측 전문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은 환테크를 잘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다.

앞으로 환율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요즘 들어 대내외 환율 움직임에 이상 조짐이 감지된다.

마치 각국이 처한 여건에 따라 이해 관계를 대변하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원인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서 비롯되고 있다.

올해도 8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통해 국민들의 씀씀이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면 최대 현안인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달러 가치의 약세를 유도해야 한다.

문제는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고려해 달러 약세를 유도해 나간다 하더라도 수출입 구조가 비탄력적이어서 무역수지 개선의 전제 조건인 '마셜-러너 조건(Marshall-Lerner condition)'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현 시점에서 과도한 달러약세는 미국내 자본이탈을 촉진시켜 경기가 급락하는 또 다른 거시경제 목표를 희생시킬 가능성이 높다.

극단적으로 경상수지 적자만을 개선시키기 위해 달러 약세를 유도해 나간다 하더라도 다른 국가들이 수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최악의 경우 미국의 요구에 희생당하지 않기 위해서 자국의 통화 가치를 경쟁적으로 내리는 환율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 가운데 일본과 유럽은 경기 회복세가 본 궤도에 도달하지 못해 미국의 절상 압력을 수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가장 표적으로 삼고 있는 중국으로서도 갈수록 세계 경제 질서가 팍스 아메리카나와 팍스 시니카 간의 양대 축으로 가시화되는 상황에선 미국의 의도대로 큰 폭의 위안화 평가절상을 수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앞으로 환율은 어느 특정 통화가 일방적으로 강세 혹은 약세가 되기보다는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상하 움직임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같은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글로벌 불균형 정도가 워낙 큰 점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달러가치 약세는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재테크 생활자들은 추세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는 것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테면 △필요없는 달러는 미리 팔고 △필요한 달러는 나눠서 매입하며 △해외여행땐 현금보다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유학비 송금은 최대한 늦추고 △해외펀드 가입땐 반드시 환헤지를 해야 환율하락과 환율변동폭이 확대되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 환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아닌가 생각한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