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중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가입자는 방송과 초고속인터넷은 물론 전화까지 케이블TV망을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케이블TV의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가 가능해진다.

정보통신부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신청한 인터넷전화(VoIP) 사업을 허가했다고 7일 밝혔다.

KCT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공동 출자한 전화업체로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070 인터넷전화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화 시장에서 삼성네트웍스를 비롯한 8개 인터넷전화 사업자는 물론 KT 하나로텔레콤 등 기존 유선전화 사업자와도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14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인터넷전화 사업을 시작하면 인터넷전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식별번호 '070' 때문에 광고전화로 오해를 받아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KCT는 서비스를 위해 3개월 안에 KT 하나로텔레콤 등 기간통신사업자와 상호접속협정을 맺을 계획이다.

KCT 관계자는 "기술적인 준비는 거의 마친 상태"라며 "상호접속협정이 맺어지면 바로 인터넷전화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사업자들은 별정통신2호 자격으로 KCT의 인터넷전화를 재판매하거나 위탁대리점(영업점) 형태로 가입자를 모집하게 된다.

KCT가 망과 식별번호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SO는 전화상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케이블TV업계는 케이블TV,초고속인터넷에 전화를 묶은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KT 하나로텔레콤 등 전화업체들은 케이블TV사업자들의 전화시장 진출을 우려하고 있다.

인터넷방송(IPTV) 등 통신업체의 방송시장 진출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방송사업자의 전화 서비스만 허용하면 불공정 경쟁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정통부는 이런 점을 감안,지배적 사업자인 KT도 결합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전화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전화 서비스를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결합상품을 내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통부는 지배적 사업자의 결합상품 허용에 맞춰 번호를 바꾸지 않고 인터넷전화로 바꾸는 번호이동성도 도입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인터넷전화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등 전화사업자들은 시장잠식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KT가 인터넷전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크다.

KT 관계자는 "케이블TV사업자에게 초고속인터넷과 전화까지 허용한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통신사업자의 방송 서비스도 조속히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전화 사업에 나서는 KCT에는 태광산업,큐릭스,씨앤엠커뮤니테이션 등 18개 SO가 주주로 참여했다.

자본금은 120억원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