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이 수영 자유형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조정은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남자 사격 대표팀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박태환은 8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2006 도하아시안게임 수영 마지막 날 남자 자유형 1500m 결선에서 14분55초03에 물살을 가르며 8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장린의 15분00초27의 기존 아시아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 4일 자유형 200m와 6일 자유형 400m까지 금메달 2개를 획득했던 박태환은 이로써 3관왕에 오르며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최윤희가 달성한 아시안게임 경영 3관왕을 재현했다.

박태환은 또 자유형 100m 은메달과 계영 800m와 400m에서 동메달 2개까지 보태 총 6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조정 남자부 싱글스컬 결승에서 신은철(19·한국체대)은 3분38초04에 결승선을 통과해 인도의 타카르 바랑글랄(3분39초43)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한국 조정은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부터 참가했으나 은메달 9개만 기록했을 뿐 24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은철은 지난해 11월 국가대표로 처음 뽑힌 뒤 1년 만에 무서운 성장세로 중국을 꺾고 아시아 정상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박병택(KT),황윤삼(노원구청),장대규(상무)로 구성된 사격 한국대표팀은 이날 남자 25m 스탠다드 권총 단체전에서 1696점을 쏴 인도(1690점)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박병택은 개인전에서도 571점을 기록해 인도의 라나 자스팔(574점)에 이어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박병택을 비롯해 황윤삼(564점)과 장대규(561점)가 평소 국내대회 기록보다 약간 나빴지만 세 명이 고른 점수를 뽑아 여유 있게 1위에 올랐다.

1990년 베이징대회부터 5회 연속 출전하는 박병택은 아시안게임에서 네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황윤삼과 육군 중사 장대규는 첫 금메달을 안았다.

'한국 경보의 희망' 김현섭(21·삼성전자)은 남자 20km 경보에서 1시간23분12초에 결승선을 끊어 중국의 한유청(1시간21분40초)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탁구에서는 이정우(농심삼다수)·이은희(단양군청) 조가 이날 카타르 도하 시내 알아라비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마린·왕난 조에 2-4로 져 아쉬운 은메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