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지난주 최근의 사회혼돈과 관련해 공무원과 정치관계자를 포함,3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30대 직장인을 조사대상으로 한 것은 변화에 적극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유지해 사고의 편향이 적을 것이란 점에서였다.

조사 결과 우리사회가 10년 전 일시적 아노미현상을 겪었던 외환위기 때보다 더욱 혼란스러우며 그 원인은 통치력 상실과 양극화 때문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과거에도 지금과 같은 극심한 혼란을 겪은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 응답자 510명 중 3분의 1이 넘는 186명이 '없다'고 답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나 1987년의 6·29선언은 물론이고 1997년의 외환위기 때(176명)보다도 혼돈의 정도가 더욱 심하다는 지적이었다.

'아노미현상에 빠져드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복수응답)의 59.4%인 303명이 통치력(리더십) 상실을 꼽았다.

양극화(231명) 경제난(144명) 치솟는 집값(136명) 保革간 갈등(83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였다.

또 대통령선거를 앞둔 내년에는 혼란의 정도가 올해와 비슷하거나(266명) 더 심해질 것(209명)으로 우려했으며,해소될 것이란 응답자는 35명에 불과했다.

자연히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제2환란을 우려하는 응답자도 40%가 웃도는 207명에 달했다.

그렇다면 개혁의 대상은 어느 집단일까.

80%에 육박하는 404명(복수응답)이 단연 정치권을 꼽았으며 정부(청와대)가 260명(50.9%)으로 그 뒤를 이었다.

언론과 노동계에 대한 불신도 높아 각각 167명과 74명이 개혁대상으로 지목했다.

4년 전 대선의 화두였던 CEO대통령론과 관련,어떤 자질을 가져야 하는가(복수응답)란 질문엔 리더십이 단연 1위(353명)였고,관리능력(250명)과 합리성(169명)이 다음 순이었다.